한문학/한국산문

소상강 이비묘

예전 이영란 2007. 12. 30. 16:04

  군산(君山)은 동정호에 있는 제일 큰 섬으로 36개의 정자와 48개의 사당과 진시황의 봉산인(封山印), 한무제의 사교대(射蛟台) 등 진귀한 문화유적이 많고 눈물을 흘리는 대나무가 있다. 

 

  상비사(湘妃祠)는 순임금을 따라 죽었다는 아황(娥皇)과 여영(女英) 二妃를 기리는 사당이다.

이는 청나라 광서 9년에 지은 것으로 위엄을 갖추고 있다.

  상비사(湘妃祠) 정면에는 ‘구하면 반드시 응답이 있으리라(有求必應)’라는 문구가 있다.

 

  이비사(二妃祠)는 관우묘당 뒤에 있는데 두왕비의 소상을 모시고 있다. 벽에는 순임금과 이비의 행복한 때를 그린 그림과 이비가 창오(蒼梧)에서 죽은 순임금을 그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비묘(二妃墓)는 대나무 숲 속의 무덤은 주위를 돌로 쌓고 위에는 잔디를 심었고 무덤 앞에 ‘순제이비지묘舜帝二妃之墓’란 비석이 있다.

 

堯曰 咨爾舜! 天之曆數在爾躬 允執其中! 四海困窮 天祿永終!
  황제의 자리에 오른 '순임금'은 밤낮으로 백성들의 시름을 어루만지고 근심하며 정사를 펴나간다.

  또 백성들의 삶을 현장에서 살피기 위해 '순행(巡幸)'길을 나선다.

  당시가 제위를 이어받은지 39년 되던 해였는데, 남쪽을 순수하다가 '창오(蒼梧)'의 들녘에서 숨을 거둔다. 사람들은 그를 '구의산(九疑山)'에 장사 지냈는데, 이곳을 '영릉(零陵)'이라 한다. 그의 두 아내인 '아황'과 '여영'은 남편에 대한 흠모의 정(情)과 상심(傷心)을 수습하지 못하고 끝내 근처의 '소상강(瀟湘江)'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 소상강 일대에 피어나는 대나무 잎사귀에는 붉은 반점이 생겨났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반죽(斑竹)'이라 부르게 된다. 소상강 일대에 비가 세차게 내리면 사람들은 '아황'과 '여영'의 슬픔이 눈물로 내리는 것이고, 그들의 피눈물이 댓잎에 묻어 '반죽'이 생겨났다는 전설을 갖게 된다. 


  소상팔경(瀟湘八景圖) 가운데 한 폭을 이루는 '소상야우(瀟湘夜雨)'는 바로 이러한 시경(詩境)에 기초한다. 소상강 밤에 비 내리는 풍경을 그리고 시를 지어 노래한 이면에는 그처럼 순임금을 향한 두 여인의 연모(戀慕)와 충정(忠情)이 절절이 묻어난다.

<1>
瀟湘江 달 발근듸 울고 가난 져 기럭아
相思로 병이 되야 참아 스러 못 살네라고 젼하여 다고
기럭이 답하되 일코 차지러 가넌 길이라 젼할지 말지.
<2>
九疑峯 구름 일고 洞定湖에 달이 돗고
瀟湘江 밤비 오고 黃陵廟上에 杜鵑이 운다
엇지타 이 곳즌 千里遠客 歸不歸인가.
<3>
네 일흠 대라 하니 斑竹인다 紫竹인가
瀟湘江 어듸 두고 내 ?와 넘노난다
淸風아 하부지 마라 幽興겨워 하노라

세 수의 시조 작품은 모두 '소상강(瀟湘江)'을 소재로 삼고 있다. '소상강(瀟湘江)'을 등장시키는 대다수 작품의 행간에는 순임금과 아황·여영의 고사가 숨죽여 흐느끼고 있다.

 

  이는 비단 시조 갈래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한시와 가사, 판소리, 잡가 등 여타의 갈래도 마찬가지임을 알 수 있다.
<4>
一雁鳴空碧     외기러기 푸른 허공에 울어대고,
秋氣生瀟湘     가을 기운 소상강에 일어나네.
湘水晩容異     상수는 저녁되니 형상이 달라져선,
夜雨鳴浪浪     내리는 밤비 소리 낭랑하게 울어대네.
竹林動哀響     대나무 숲 슬픈 소리 진동하니,
二妃應涕滂     두 왕비 소리 따라 눈물만 쏟아붓네.
淚痕掃不盡     눈물 자욱 씻어내도 다하지 못하니,
千古斷人腸    오랜 세월 사람들 애 간장을 끊는구나.

 

 

   

 이비묘와 소상반죽: 아황과 여영의 묘주위에 붉은 피눈물이 배었다는 반죽

 

*청련(靑蓮) 이후백(李後白)이 소상팔경(瀟湘八景)을 노래한 시조

창오산(蒼梧山) 성제혼(聖帝魂)아 구름 조차 소상(瀟湘)에 나려
야반(夜半)에 흘러들어 죽간우(竹間雨) 되온 뜻은  
이비(二妃)의 천년 누흔(淚痕)을 씻어 볼까 함이라

(풀이) 창오산에서 돌아가신 순임금의 혼이 구름 따라 소상강에 내려와서
한 밤중에 비를 내려 소상반죽 대나무에 떨어지는 의미는
아황(娥皇), 여영(女英) 두 왕비의 천년 묵은 눈물 자국을 씻으려 하는가

평사(平沙)에 낙안(落雁)하니 강촌(江村)에 일모(일모)이로다.  
어선(漁船)은 이귀(已歸)하고 백구(白鷗)는 다 잠든밤에
어디서 수성장적(數聲長笛)이 잠든 나를 깨우는고

(풀이) 평평한 모래펄에 기러기 앉으니 강촌에 저녁이로구나
고기잡이배는 이미 돌아오고 흰 갈매기들도 다 잠든 밤에
어디서 부는지 여러 소리의 긴 피리소리가 나의 잠을 깨우는구나.

동정호(洞庭湖) 밝은 달이 초회왕(楚懷王)의 넋이 되어
칠백리(七百里) 평호수(平湖水)에 다 비치어 보이는 뜻은
아마도 굴삼려(屈三閭) 어복충혼(魚腹忠魂)을 굽어볼까 함이라.

(풀이)동정호에 뜬 밝은 달이 초나라 회왕의 넋이 되어
동정호 칠백리의 평평한 호수 위를 구석구석 다 비치고 있는 뜻은
아마 굴원이 멱라수에 빠져 고기 뱃속에 들어간 그 충성심을 굽어보려는 것이겠지

소상강(瀟湘江) 세우중(細雨中)에 누엿삿갓 저 노옹(老翁)아
빈 배 홀로 저어 향(向)하나니 어디메뇨
이백(李白)이 기경비상천(騎鯨飛上天)하니 풍월(風月) 실러 가노라

(풀이)소상강에 가랑비 내리는데 삿갓을 비스듬히 쓴 저 늙은이야
빈 배 혼자 저어서 어디를 가느냐
이태백이 고래 타고 하늘로 날아 가버렸으니 대신 풍월 실러 간다오

아미산(峨嵋山) 월반륜추(月半輪秋)와 적벽강산(赤壁江山) 무한경(無限景)을
소동파(蘇東坡) 이적선(李謫仙)이 못다 놀고 남은 뜻은
후세(後世)에 나 같은 호걸(豪傑)이 다시 놀게 함이라

(풀이)중국 아마산애 뜬 수레바퀴 반쪽 같은 가을달과 적벽강의 무한한 경치를
소동파와 이태백이 다 닳아 없어지도록 놀지 않고 남겨 둔 뜻은
뒷 날 나 같은 놀기 좋아하는 호걸들이 다시 놀 수 있게 한 것일 것이다.

순(舜)이 남순수(南巡狩)하사 창오야(蒼梧野)에 붕(崩)하시니
남풍시(南風詩) 오현금(五絃琴)을 누구 손에 전(傳)하신가
지금(至今)에 문차성(聞此聲)하니 전차수(傳此手)인가 하노라

(풀이)순임금이 남쪽지방을 순시하다가 창오의 들에서 돌아가시니
그 좋아하시던 남풍시와 오현금을 누구에게 전하셨는가
지금 이 거문고 소리 들으니 아마 이 손에 전했는가 싶구나

악양루(岳陽樓) 상상층(上上層)에 올라 동정호(洞庭湖) 굽어보니
칠백리(七百里) 평호수(平湖水)에 군산(君山)이 반이나 잠겼어라
어디서 일엽어선(一葉漁船)이 임거래(任去來) 하는고

(풀이)악양루 맨 윗 층에 올라 동정호를 내려다 보니
칠백리에 걸친 평평한 호수에 군산이 반이나 잠겼구니
어디서 한조각 작은 고기잡이 배들이 오가는 구나

황학루(黃鶴樓) 적소리 못듣고 고소대(姑蘇臺) 올라가니
한산사(寒山寺) 찬바람에 취(醉)한 술이 다 깨겠다
아이야 주가하처(酒家何處)오 전의고주(典衣高酒)하리라.

(풀이)황학루에서 피리소리 못듣고 고소대에 올라가니
한산사 찬 바람에 취한 술이 다 깨겠구나
아이야 술집이 어디냐 옷을 잡혀서라고 흡벅 취해 보겠다.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 시조 1수

님을 믿을 건가 못 믿을 손 님이시라
믿어 온 시절도 못 믿을 줄 알았어라
믿기야 어려우랴마는 아니 믿고 어이리

         

                출전  김희보 편저 「한국의 명시」

 

  상군사(湘君祠)는 상군을 모시는 사당으로 호남성 일대를 흘러와 동정호에서 장강과 만나는 상강(湘江)을 수호하는 남신(男神)이다.

  화려한 용무늬로 조각된 세 칸의 석문으로 구성된 정문을 들어서니 이층 팔작지붕의 웅장한 동정묘(洞庭廟) 건물이 나서는데 이 묘에다 시커먼 얼굴에 두 눈을 부릅뜬 상군의 상을 모셔두고 제를 올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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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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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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