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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예전 이영란 2010. 10. 6. 16:25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이 백(李 白

 

1 夫天地者萬物之逆旅光陰者

2 百代之過客而浮生若夢爲歡

3 幾何古人秉燭夜遊良有以也

4 況陽春召我以煙景大塊假我

5 以文章會桃李之芳園序天倫

6 之樂事羣季俊秀皆爲惠連吾

7 人詠歌獨慚康樂幽賞未已高

8 談轉淸開瓊筵以坐花飛羽觴

9 而醉月不有佳作何伸雅懷如

10詩不成罰依金谷酒數

 

夫天地者는 萬物之逆旅요 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而浮生若夢하니 爲歡幾何오? 古人秉燭夜遊는 良有以也로다.

천지라는 것은 만물이 잠시 쉬어 가는 여관이고, 시간이라는 것은 긴 세월을 거쳐 지나가는 길손이다. 이 덧없는 인생은 꿈같이 허망하니, 즐긴다 해도 얼마나 되겠는가? 옛사람들이 촛불 들고 밤에도 노닌 것은 참으로 이유가 있었구나.

 

 古人秉燭夜遊(고인병촉야유) : 옛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밤까지 놂. 古詩에 '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라는 구절이 나옴.

 

況陽春召我以煙景하고 大塊假我以文章이라.

會桃李之芳園하여 序天倫之樂事하니 羣季俊秀는 皆爲惠連이어늘 吾人詠歌獨慚康樂이라.

하물며 따스한 봄날이 안개 낀 아름다운 경치로 나를 부르고 천지가 나에게 글재주를 빌려 주었음에랴!

복숭아꽃 오얏꽃 핀 아름다운 정원에 모여 형제들이 즐거운 놀이 벌이는데, 여러 아우들은 글솜씨가 빼어나서 모두 惠連에 버금가는데, 내가 읊은 시만이 康樂에게 부끄러울 뿐이다. 

 大塊假我以文章(대괴가아이문장) : 大塊는 천지, 대지, 조물주.  假는 빌려주다. 《장자》에 「大塊假我以形」이라는 구절이 나옴.

- 惠連(혜련) : 중국 남북조 시대 宋의 謝惠連(397-433). 시인 謝康樂의 族弟로서 열 살 때 벌써 시를 잘 지었다. 사강락은 그와 함께 시를 지으면 좋은 싯구가 생각났다고 함.

- 康樂(강락) : 중국 남북조 시대 宋의 山水詩人 謝靈運(385-433), 康樂侯에 封해졌으므로 사강락이라고도 함. 

 

幽賞未已에 高談轉淸이라. 開瓊筵以坐花하고 飛羽觴而醉月하니 不有佳作이면 何伸雅懷리오. 如詩不成이면 罰依金谷酒數하리라.

조용히 봄경치 감상이 끝나지도 않아서, 高雅한 담론은 더욱 맑아진다. 화려한 잔치자리 벌여 꽃사이에 앉아서 새모양의 술잔 주고 받으며 달에 취하네. 이럴 때 좋은 시 짓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高雅한 심정 펼칠 수 있겠는가? 만약 시를 짓지 못한다면 金谷의 故事처럼 罰酒를 마시게 하리라.

 

金谷酒數(금곡주수) : 晉의 石崇이 金谷園에서 빈객들을 모아 연회를 베풀었을 때, 각각 시를 짓게 하여 시를 짓지 못하면 벌로 술 석 잔을 마시게 했다. 금곡은 河南省 洛陽縣의 서쪽, 金水가 흐르는 골짜기.

 

 

출처 : 신완역 고문진보 후집/김학주/명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