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소(李承召)
二妃廟
여기서 창오까지 몇 천리인데 / 此去蒼梧里幾千
어찌하여 들사당은 물가에 있는가 / 何爲野廟在河堧
영령이 어찌 삼차수를 못 잊는가 / 英靈肯戀三叉水
빈 집에는 속절없이 한 심지의 향을 피우네 / 虛閣空熏一炷煙
어떤 물건의 귀신이 토우(흙으로 만든 우상)에 붙어 / 何物鬼神憑土偶
억지로 나그네에게 돈을 던지게 하는가 / 枉敎行旅捨金錢
수부(용궁)의 명명한 일을 누가 하는가 / 誰知水府冥冥事
홀로 서쪽 바람에 서서 한 번 슬퍼하노라 / 獨立西風一悵然
주 )이묘비
옛날 순(舜)임금이 강남 지방을 순시하다가 호남(湖南) 지방 소상강(瀟湘江)가에 있는 창오산(蒼梧山)에서 죽었는데, 그 소식을 들은 그의 두 왕비는 그가 죽은데까지 쫓아갔으나, 그의 죽은 곳을 찾지 못하고 역시 그 지방에서 죽고 말았다. 그래서 그들을 열녀라 하여 소상강가에다가 사당을 지어놓고 제사지내었는데, 그 사당을 황릉묘(黃陵廟)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 북경(北京)에서도 동북방인 삼차하(三叉河)에도 그의 사당이 있어서 여기에서 이 시를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