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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매화쌍조도와 하피첩

예전 이영란 2008. 6. 1. 16:20

다산 정약용 ‘매화쌍조도

 

翩翩飛鳥    사뿐 사뿐 새가 날아와

息我庭梅    우리 뜨락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쉬네

有烈其芳     매화꽃 향내 짙게 풍기자 

惠然其來    꽃향기 그리워 날아왔네

爰止爰棲    이제부터 여기에 머물러 지내며

樂爾家室    가정 이루고 즐겁게 살거라

華之旣榮    꽃도 이제 활짝 피었으니

有?其實     열매도 주렁주렁 맺으리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 18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는데

그 강진 귀양살이 몇 년이 지났을 때

남편대신 가족을 이끌다 병든 부인 홍씨가 낡은 치마를 보내왔다.


보내온 치마는 홍씨가 시집올 때 입었던 것으로

세월이 오래되어 빛바랜 것이었지만

차마 말 못하는 그리움이 담긴 치마였다.


다산은 이 치마를 몇 조각으로 잘라

'노을 하(霞)'자를 써서 '하피첩'이 란 책으로 만들었다.

이 중 세 조각에 붓 가는 대로 경계하는 글을 써서 두 아들에게 보냈고

 

그리고 남는 것으로 작은 화폭을 만들어 결혼한 딸에게 보낸것이 

‘매화쌍조도’다. 

        하피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