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입춘 시

예전 이영란 2008. 2. 29. 14:12
입춘의 사전적풀이는
   “24 절기(節氣)의 첫째. 대한과 우수(雨水) 사이에 드는 데, 양력(陽曆) 2월 4일
이나 5일이 됨. 이때부터 봄이 시작(始作)된다는 뜻.”입니다.
 계절이 바뀐다고  누구에게나 . ‘陽春方來(양춘방래)’의 봄이 찾아오는 것은 아
닙니다.   마음이 따듯해서 봄을 느껴야만 비로소 봄이 온 것입니다. . 
입춘에 관한 선인들의 시한수 감상해 보세요. 
입춘(立春)   고봉 기대승
동지에 양이 생겨 점점 쌓이니 / 冬至陽生積漸馴
섣달이 다하면서 봄 돌아옴 깨닫는다 / 臘竆渾覺自回春
처음에는 땅밑에서 어렴풋이 소식 통하다가 / 初從地底微通信
이미 하늘에 순한 음기 간직하네 / 已向天中暗葆醇
처마 해는 고드름 녹여 한낮에 떨어지고 / 簷日浹凌仍滴午
들 연기 눈과 섞여 새벽에 어리네 / 野烟迷雪乍凝晨
언덕의 용태 산의 기상 추위는 엷어지고 / 岸容山意寒都薄
물건이나 사람 모두 같이 기뻐하네 / 物色人心喜欲勻
고운 나물 소반에 오르니 섬섬옥수 보냈고 / 細採薦盤纖手送
향기로운 탁배기 옥배로 돌리누나 / 香醪傾甕玉盃巡
해 저무니 집집마다 혼인 서두르고 / 昏姻歲暮家家競
풍년 들어 피리와 북 곳곳에 들리네 / 簫皷年豐處處陳
궁전에 어린 매화 향기 얼마인가 / 綺殿氤梅幾馥
높은 뜨락 맑은 곳엔 버들이 아직 찡그린다 / 瑤階淸切柳纔顰
돌고 도는 절서는 끝이 처음 되고 / 循環節序終爲始
받고 주는 풍경 묵은 것이 새것 되네 / 受謝風光故得新
추측함은 어찌 한 기운에만 찾겠는가 / 推測詎堪徵一氣
넓혀 채워 나의 인에 시험하여 보세 / 擴充眞足驗吾仁
교태를 만났으나 도움 없음 부끄러워 / 欣逢交泰慙無補
억지라도 글 만들어 임금께 드리련다 / 强演詞頭徹紫宸
[주D-001]교태 : 《주역(周易)》 태괘(泰卦) 상(象)에 “하늘과 땅이 사귐을 태
(泰)라 한다.”에서 온 말로 태평한 시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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