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춘분

예전 이영란 2008. 3. 2. 16:44

춘분(春分)은 24절기의 하나로, 2월의 중기이다.

태양 황경이 0도가 되는 때를 말한다.

이날은 봄의 시작으로, 양력 3월 20일 내지 3월 21일경이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일년 중 춘분에서부터 약 20여일이 기온상승이 가장 큰 때이다.

이때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난춘(暖春)시기로 일년 중 농부들이 일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이때를 두고 옛사람이 말하기를 "하루를 밭 갈지 않으면 일년 내내 배부르지 못하다." 했듯이 동양에서는 이 날을 농경일로 삼고 씨앗을 뿌렸다.

 

0 허목(許穆   미수

 

驚雷節。到羽溪。觀日出作。

경뢰절(驚雷節)에 우계(羽溪)에서 해돋이를 구경하며

 

羽溪東畔海茫茫    / 우계의 동반 너머 망망한 바다

烟濤極目連扶桑    / 끝없는 안개 물결 부상까지 잇닿았네

靑帝鞭霆駕蒼?    / 청제 우레를 채찍하여 푸른 용 몰고

羲伯授時居?夷    / 희백이 농사철 알리러 우이에 있도다

金烏騰?海色動    / 금오 떠오르니 바다 빛 일렁이고

明霞紫氣開朝暉    / 밝은 놀 붉은 기운 아침 햇살 열려 오네

層臺百重何??    / 백층의 누대 어이 아스라한가

雲霓明滅光依依   / 무지개 빛 가물거리네
我欲登之不可梯   / 나는 오르려 해도 오를 수 없으매
異境恍惚懷轉悽   / 신비로운 경계 황홀하고 회포는 쓸쓸해져
百年辛苦長謳吟   / 평생의 고된 삶 길게 노래 부르니
路窮絶域歸思迷   / 길 막힌 먼 지역 돌아갈 생각 못하네

 

경뢰절(驚雷節) : 춘분(春分) 때를 말한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춘분 때에 우레가 소리를 내며 모든 곤충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였다.

청제(靑帝) : 봄을 맡은 귀신으로 청황(靑皇)이라고도 하며 동방(東方)에 위치한다.

희백(羲伯) : 희백은 요 임금의 신하인데, 역상(曆象)으로 일월성신(日月星辰)을 살펴 농사 절후를 알리는 관직을 맡아 우이(?夷)에 거처한다. 《書經 虞書》

금오(金烏) : 태양의 별명이다. 태양 속에 세 발 가진 까마귀가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금아(金鴉)ㆍ영오(靈烏)라고도 한다.

 

0 淸陰  김상헌(金尙憲)

 

春分日感懷韻  춘분일감회(春分日感懷) 시의 운을 차운하다

 

節序悠悠燕子來   / 계절 변함 유유하여 제비들은 날아와서
故園歸興暗相催   / 고향으로 돌아갈 맘 은연중에 재촉하네
淸明寒食江南路   / 청명에다 한식이 된 강남 가는 길에서는
萬樹桃花待我開   / 만 그루의 복사꽃이 날 기다려 필 것이리

0 청음 김상헌(金尙憲)


次同行韻  동행한 사람의 운을 차운하다

 

해 넘도록 고향 소식 금미 저편 격하였고 / 經年鄕信隔金微
춘분 시절 돼도 옷을 갈아입지 못하였네 / 節近春分未換衣
시장통에 가서 점집 찾아 묻고 싶거니와 / 欲向市簾尋卜肆
천애 밖에 체류한 객 어느 때나 돌아가나 / 天涯滯客幾時歸

 

금미(金微) : 몽고(蒙古) 지방에 있는 산 이름으로, 변경 지방의 산을 뜻한다.

 

0 청음 김상헌(金尙憲)

 

 瀋館夜懷  심관(瀋館)에서 한밤중의 회포를 읊다

 

羈懷耿耿不成眠    / 객의 회포 경경하여 단잠을 못 이루는데 
怪殺春分夜似年    / 괴이해라 춘분날 밤 하룻밤이 한 해 같네 
步出中庭看星斗    / 뜨락으로 걸어 나가 북두성을 바라보니

却疑身在草堂前    / 되레 몸이 초당 앞에 서서 있는 것만 같네

 

0 정조


景慕宮朔享親祭文   경모궁(景慕宮)의 초하루 제사의 친제문(親祭文)

 

我?宮    / 아, 우리 경모궁이여

歲廻?蒙    / 세월의 차례가 을묘에 돌아오니

八字揄揚    / 여덟 자의 존호(尊號)를 올리는 것으로
曷云報隆    / 어찌 보답이 융성하다 하리이까

追遠微?    / 추원의 보잘것없는 정성 
隨時隨處    / 언제고 어디서고 일어나나니

溯甲稽紀    / 간지(干支)를 헤아리고 세월을 살핌에 
一百寒暑    /  한서가 백 번이나 변했나이다
撫辰?薦    / 날짜를 생각하며 정성스러운 제사를 드리니
陽生之初    / 양이 처음 생겨나는 동짓달이었고
日中星鳥    / 춘분의 날에 성조가 나타나니 
又春祠於    / 또 이에 봄 제사를 드립니다
未遑躬將    / 몸소 제사드릴 겨를이 없었던 것은
擬待三享    / 삼향을 기다리려 함이었으니
瓣香綴文    / 한 줌의 향을 갖추고 제문을 지어 고함에
如???    /영령의 모습을 뵙는 듯하나이다

 

성조(星鳥) : 남방 주작(朱雀)의 일곱 별자리를 말한다. 《書經 舜典》

 

0 象村 신흠(申欽)

 

총수산 신정에서[?秀山新亭]

 

검푸른 빛 어울려 절벽 이루고 / 黛色錯成壁
급류는 머물러서 큰물 되었네 / 洑流停作瀾
우뚝 솟은 화관을 언뜻 보면서 / ?看華館矗
즐거운 구경 흥취 한껏 누리네 / ?得賞心歡
절기 순서 춘분이 지난 뒤이고 / 節序春分
행차 깃발 압록강 기슭이로세 / 行旌鴨水干
평소에 멀리 유람하자던 뜻은 / 平生遠遊志
오늘날 늦었다고 할 수 없겠네 / 到此未應?

 

화관 : 중국 사신이 머무는 관소. 여기서는 총수관(?秀館)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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